체크 메이트
손미 著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네.
라이터를 켤 때 나타났다 사라지는 마을.
맨발로 도망가는 여자는 초식동물 눈 속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중이네.
나는 자주 죽었는데
컷,
눈 뜨면 이곳은 총구 속
힘을 풀고 발사되는 순간,
어제인지 오늘인지 하루가 사라지네.
바라보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사람인 채 외투에 팔을 넣다가
막 부화하는 알로 변하기도 했지.
컷,
이렇게 매일
나를 살해하는 건 누구인가?
컷,
눈을 뜨면 당나귀 새끼.
세 번 깜빡이기 전에 죽어 버리는
그리고 다시 컷.
함께였는데 지금은 사라진,
사라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