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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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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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사랑의 어두운 저편 수록, 남진우 著 그리하여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낡은 수첩 한 구석에서 나는 이런 구절을 읽게 되리라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랬던가 너를 사랑해서 너를 그토록 사랑해서 너 없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어서 너를 사랑한 것을 기필코 먼 옛날의 일로 보내버려야만 했던 그 날이 나에게 있었던가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한사코 생각하는 내가 이토록 낯설게 마주한 나를 나는 다만 떠올릴 수 없어서 낡은 수첩 한 구석에 밀어넣은 그 말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 말에 줄을 긋고 이렇게 새로 적어넣는다 언젠가 너를 잊은 적이 있다 그런 나를 한번도 사랑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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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일부 11 극에 달하다 수록, 김소연 著 나는 그때 그 핏빛을 사색했다 지는 해 지는 해 거기에서 나는 청춘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청춘으로 살아야 한다고 애쓰는 너희를 보았다 그런 너희가 지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 황혼의 힘으로 모서리를 날카롭게 빛내는 이곳에서 나는 외롭다,라는 말을 천천히 발음해본다 외로움이 부족해 피가 마르는 세상이 있고 중무장된 평화에 천천히 질식되는 너희가 있고 지금은 마지막 사랑, 더 이상 꿈꿀 사랑이 없다, 라는 사실을 날마다 애써 외우는 내가 있다 삶이 더 이상 궁금해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돌아앉아 추억에게 먹이를 준다 돌아누워 내 추억을 먹이로 받아먹다 잠든 세상이여, 바람소리 굉장해서 나는 사나운 꿈들을 불러들였노라 지금 찬란하게 지는 해의 저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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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일부 9 극에 달하다 수록, 김소연 著 -그렇게 차가운, 차가운 땅에 누워 멀리 흐르는 하얀 구름들만 바라보고 있는지 1 살아온 날들이 남긴 너의 사물들 정리하다 새벽을 맞았다 간밤의 거친 비에 못 견딘 꽃나무들은 손톱같이 애지중지하던 꽃잎들을 다 버렸다 골목에 떨어져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꽃들의 마지막 육체를 내가 먼저 보고 있다 2 살아서 고기를 굽고 파란 상추에 싸 먹는 내가 있고, 음식보다는 너로 인한 추억들에 날마다 체하고 손끝을 따는 나 또한 있다 3 (너를 잃은 후, 나는 산 자들의 안부는 정말이지, 하나도 궁금하지가 않다. 살아 있는 내가 끊임없이 이 육체에 무릎꿇듯, 행여 네가 그 넝마 같던 육체마저 애달프게, 그리워하고 있으면 어떡하나, 내 걱정은 그게 먼저다. 오늘 적조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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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456 6 수록, 성동혁 著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난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 게 없었는데 너에겐 특히나 그랬다 조용히 밥을 먹는 너보다 더 조용히 밥을 먹으며 너를 고요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벌거벗은 나의 등을 안아 주던 게 생각난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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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놀랍지 않다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수록, 정다연 著 내가 벌목공의 눈을 가졌다는 것 육식주의자라는 것 전쟁영화를 보며 평온한 잠이 쏟아진다는 것 자꾸만 침이 고인다는 것 재난 뉴스를 들으며 아침 햇살을 사랑한다는 것 흰 바지가 더러워지지 않는 오늘의 날씨를 좋아한다는 것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어떠한 손목과도 무관하다는 것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너의 굶주림과 난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 외투를 걸치며 털가죽이 벗겨진 채로 찬 바닥에서 식어가는 생명이 있다는 것 그것이 목숨일지라도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 원숭이의 심장을 적출해 돼지의 심장을 이식한 종족이 나라는 것 그것이 내 심장과 무관하다는 것 아프지 않다 이제 놀랍지 않다 그 무엇도, 아무것도
T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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뮹:운 8 ㅅㅂ 뮤이 있나용 뮹:뮤이있어요옷 ㅋㅋㅋ귀여워 유온이 있나용 천유온:...... 뮹:그놈말고나를봐. 김냠 (GM):아끼박 그치만PC::뮤이로 세션을갈수는없으므로(ㅠㅠ) 뮹:아띠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온아 준비됐으면 귀여운 거 해줘 천유온:? ? 천유온: 근접전(격투) 기준치: 40/20/8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하......) 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격은왜찍어온거야?ㅠㅠㅠㅠ 천유온:(ㅋk에유에솔직하게찍어왓어.) 알앗어ㅋ귀여워 천유온:(귀여운거해줬지?ㅋㅋ) 어이트 그래.. 귀여운헛발질♡을 보여줬으니까 인정 천유온:확인. 감사합니다. 아ㅋ 알았어 시작합니다ㅋㅋ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22.05.05. KPC :: 백채영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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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2.04.04 KPC :: 백채영 PC :: 알파 0. 도입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알파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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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함. (GM):#emas " " 매크로 테스트 ㅋㅋ 잠깐자리비움. . .:ㅋㅋ 땅콩 함. (GM):~잠시조정시간어쩌고~ 아아 꺅~ 알파:운 45 잠깐자리비움. . .:ㅋㅋ 땅콩 함. (GM):ㅋㅋ 우,,,우리알파 한번만더해볼까요? 잠깐자리비움. . .:네... 땅콩 함. (GM):사실 의미는 없는데 높으면 알파랑 제 기분이 좋아요 잠깐자리비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파:65 잠깐자리비움. . .:오!!!!!!!!!!!!!!! 땅콩 함. (GM):극단적이다 6 1 6 잠깐자리비움. . .:ㅋ디발 알파:[저격 / 26 땅콩 함. (GM):? 잠깐자리비움. . .:죽어라그냥.. 할복하거라 땅콩 함. (GM):죽이지마세요 죽이짐세요 ㅋ ㅋ ㅋ 영원 19 잠깐자리비움. .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