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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 8. 11. 08:50
작성자
Verliebt

너에게
                                                                          허영숙 著


너를 알고부터 시간은
뒤로 가기 시작했다는 걸
한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

노을을 눈에 담을 때마다
지는 아름다움을 읽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청보리를 닮은 푸릇한 미소가
불면을 흔들어대면
베개 속으로 젖어드는 눈물에
온통 너로 무장된 가슴이 녹아내리고

사랑이라 불리는 세상 모든 말들이
한 사람에게로만 향하는 의미가 되어간다

날마다 심장을 도려내는 아름을
안고 뒹굴며 밤새 울다 지쳐도 아침이면
빛으로 다시 서는 결 고운 사랑 앞에
먼 후일 내가 절망에 섰을 때
너는 내 마지막 희망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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