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著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 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 거야
너를 흠뻑 적실 거야
유리창을 열어둬
비가 온다구!
비가 온다구!
나의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시 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사계_안현미 (0) | 2022.08.10 |
---|---|
음력 삼월의 눈_이병률 (0) | 2022.08.10 |
슬픔을 버리다_마경덕 (0) | 2022.08.10 |
붉은 체념_박연준 (0) | 2022.08.10 |
나는, 그대를_강정 (0) | 2022.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