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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한 달밤 1

카테고리 설명
  • 해괴한 달밤 김선우 著 딱- 딱- 따귀 때리는 소리 같은 것이 중천에서 때마침 기다린 손바닥 같은 구름이 달을 가리며 지나가는데 따악- 아이구 저거, 달이 따귀를 맞고 있는 거 아냐? 연거푸 달려온 구름들의 뭇매를? 토라진 구름 씩씩대는 구름 입술을 잘근 씹는 구름 저마다 자기 사연이 가장 애달프다는 듯 명랑하게도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보름 달밤 오른쪽 왼쪽 볼이 푸르스름해진 달 아유, 이 난경을 어쩐다지? 구름 많고 바람 잘 날 없는 해괴한 달밤 놀이터 벤치에서 연인들은 천 년 전처럼 사랑타령이고 달맞이꽃은 무더기로 훌쩍훌쩍 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