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서정과 현실 2018년 하반기호 수록, 서안나 著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울고 있으면 따뜻해진다
누군가 흐린 발소리로 나를 다녀간다
불의 검은 뼈를 뽑아
나의 영혼을 꺾어 버렸다
심야버스가 지나간다
상처 같은 게 나 있다
뒤돌아보면
처음이란
언제나 캄캄하다
꽃이 피면 나는 꽃을 보내지 않겠다
이것은 결심에 가깝다
단순한 것을 아름답게 여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