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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 7. 26. 14:14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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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의 별

                                                      신동옥 著

 

 

먼지 낀 사방나무가 비트 밖 오솔길에 그림자들 드리울 때
기억에 가물가물한 타깃의 표정을 애써 떠올린다.

기적처럼 너를 다시 보는구나.

네가 아직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캐묻는 듯한 푸른 눈동자

모두 고아야, 삶은 거저 주어졌단다.

낯선 피를 받아들이려는가
별은 뾰족하고 소리가 없다.

눈을 감으면 어둠을 볼 수 없어.
이봐, 삶을 아끼지 마.

아득하고 그윽하고 깊고 쓸쓸한
총구 속에서

짐짝처럼 어둠에 실려서 살점은 이장移葬하는 일

이봐, 삶을 아끼지 마.
눈을 감으면 어둠을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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