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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 8. 1. 10:00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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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비극
                                                                                    이이체 著


미래는 늘 현재인 것처럼 도래한다.
잠이 고여 있는 밤,
나를 줄 수 있는 공허가 내게 왔다.

아직 인간이 되지 못한
사랑이 부재 속에 매복해 있다.
삶이나 죽음을 피한다 해도

생사의 굴레를 벗을 수는 없다.
살거나 죽는다고 도망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윤곽이 없어졌다.

영원하지 않은 아픔을 간직한다.
존재의 패잔병들은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

부재로 회피할 수 있는 연옥.
파괴될 수 있는 인간을 파괴하지 않는다.
나는 미치기 위해 태어났다.

아름다운 것은 계속 훔쳐보게 된다.
의미가 사라질 수만 있다면
빛으로 만든 공허를 나에게, 부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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