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錄

안미옥 1

카테고리 설명
  • 아이에게 안미옥 著 모았던 손을 풀었다 이제는 기도하지 않는다 화병이 굳어 있다 예쁜 꽃은 꽂아두지 않는다 멈춰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의 마음을 조금 알고 있다 맞물리지 않는 유리병과 뚜껑을 두 손에 쥐고서 말할 수 없는 마음으로 너의 등을 두드리면서 부서진다 밤은 희미하게 새의 얼굴을 하고 앉아 창 안을 보고 있다 노래하듯 말하면 더듬지 않을 수 있다 안이 더 밝아 보인다 자주 꾸는 악몽은 어제 있었던 일 같고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를 듣고 있을 때 물에 번지는 이름 살아 있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