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무의 말 나희덕 著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졌습니다 더는 쪼개질 수 없도록 제게 입김을 불어넣지 마십시오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곧 무거워질 잎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오 나부끼는 황홀 대신 스스로의 棺(관)이 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부디 저를 다시 꽃피우지는 마십시오
시 모음집
어떤 나무의 말_나희덕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