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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무늬 1

카테고리 설명
  • 하늘의 무늬 조용미 著 별이 하늘의 무늬라면 꽃과 나무는 땅의 무늬일까요 별이 스러지듯 꽃들도 순식간에 사라지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불멸을 이루나 봅니다 하늘의 무늬 속에 숨어 있는 그 많은 길들을 저 흩어지는 꽃잎들은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 꽃잎에서 저 꽃잎까지의 거리에 우주가 더 들어 있고 저 별빛이 이곳에 오기까지의 시간 또한 무한합니다 무한히 큰 공간과 거기 존재하는 천체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인 우주를, 그 우주의 은하에서 나는 누구도 아닌 당신을 만났군요 자기 자신에서 비롯되는 마음처럼, 샘물처럼 당신과 나는 이 우주에서 생겨났군요 우주는 깊고 별들은 낮아 나는 별들의 푹신한 담요에 누워 대기를 호흡해봅니다 천천히, 당신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그러다 나는 밤하늘로 문득 미끄러지듯 뛰어내릴까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