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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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파랑의 파란 수록, 이강하 著 다시 핀 꽃이 화사하게 보이는 날이면 나비는 극도로 흥분을 한다 그 감정은 물의 발아 무아지경인 음악처럼 첫사랑의 음률처럼 또각또각 검정구두 신고 빙글빙글 돈다 태풍에서 살아남은 꽃잎은 강하다 그때의 사랑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너무 가난해서 정치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새가 지저귈 때마다 다른 각도로 물의 일부가 된다 사건과 소문이 난무하는 시대 태양의 둘레는 과연 그대로일까 문제가 된 구름들은 지금쯤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물의 기억이 생생하기를 어떤 순간엔 확, 내던지고 싶은 황당한 말들이 자꾸 차오른다 구석구석 펴지면서 쿨렁거리는 태양의 골짜기로 나의 미래가 올라가고 나의 미래는 내려가고 잊고 있었던 이름들이 피어나고 이해할 수 없는 나라는 계속 돌아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