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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법 1

카테고리 설명
  • 비유법 이규리 著 방과후 날마다 비유법을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이 계셨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그때엔 방과후가 있었고 비유법을 밥처럼 먹던 시절 있었다 비유는 하나로 여럿을 사는 일이야 노을이 철철 흘러 뜨거워져 닫아거는 저녁 우리는 서쪽 강당에 앉아 흰 단어들을 널었다 나뭇가지에 서늘한 시간이 척척 걸리곤 했다 그 놀이를 도시락처럼 까먹는 동안 놀이 끝에 쏴한 기운이 배어나고 있었다 이런 게 슬픔이야. 난 슬픔을 알아. 그 찬란에 눈이 베이며 살며 또 견디며 그런데 그때 선생님들은 다 어디 갔을까 비유법을 모르는 추운 꽃밭, 죽어가는 나무, 무서운 옥상들 뭐 이런 시절이 다 있어 이건 비유가 아닌데 방과후가 아닌데 제 생이 통째 비유인 걸 모르는 채 혼자 난간을 미는 붉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