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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잎 1

카테고리 설명
  • 마른 풀잎 노래로 가는 배 수록, 유경환 著 마른 풀잎 속엔 엽맥(葉脈)의 질긴 기도가 남아 있다. 끊기지 않던 가녀린 목숨 소리 하늘에 내뿜던 숨 멈춘 채 멈춘 그대로 버리지 못한 소망을 아름답게 날려 가며, 세우던 고개는 떨어뜨렸으나 짙푸름으로 적시던 기다림 당신의 뜻에 발돋움하자던 춤, 그 몸짓을 모르리라. 바람에 시달리고 짐승에 밟혔어도 어떻게 지금부터 시야에서 사라지는가를 하늘이 하얗게 흙을 덮어 내리면 알리라. 끝바람에 몸 부서져 바서지는 것도 온몸 소리내며 태우는 불꽃 와 주지 않아도 닿지 않아도 들판 가득히 일어서는 영혼과 그리고 어딘가에 묻혀 거름이 되는 것 봄으로 미루는 부활을 마른 풀잎 속엔 기억해야 할 기도가 남아 있음을 당신 한 분이라도 당신 한 분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