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으니

생각들이 증폭된다.
감정들이라기 보다는 감정에 바탕을 두고 그리는 생각들이 증폭된다.


흠흠흠. 난 소설책을 빌리거나 혹은 사든 어떤 형태로든지간에 내손에 들어오면 안된다. 뭔가 이리저리 뒹굴거리는 소설책-특히 빌렸던 소설책일 경우에는 더 한 거 같다-들을 가만 놔둘수가 없다. 휙 훼딱 읽고 치우고 싶다.

읽는방식.
예전에는 그냥 하나의 소설책이 내손안에 들어오고 '그'책을 읽다가 어떤 일로 읽기를 중단하게 되면, 이중으로 된 겉표지를 읽은부분 페이지에 끼우거나, 그 페이지 귀퉁이를 약간 접어 놓거나 혹은 그냥 막연한 기억으로, 덜 읽은 부분을 표시한다. 그 후 어떤 일이 다 끝나고 이제 또  '그'소설책의 덜 읽은부분부터 쭈욱 읽고 '그'소설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후 '그'소설책이 아닌 '다른'소설책을 또 부여잡고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흠 요즘에는 '그' 소설책을 중간즈음에 읽다가 어떤일로 인해 읽기가 중단되고 난후, '다른'소설책도 또 중간즈음에 읽기도 하고 또 '그' 소설책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기도 하고, 왔다갔다 책들을 섞어서 읽어나가는 것도 꽤나 좀 매력적인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대 이적이 한(명의) 작가의 여러 책을 쌓아두고 왔다 갔다 읽는다고 해서 이 행동이 매력적이라고 느낀건 아니다. 이 행동이 매력적이라고 느낀 '대부분'의 이유를 들라면 오늘 내 경험에서 스스로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다. 뭐 이적으로 하여금 내가 그행동-그와 비슷한 종류- 을 하게 된 모티브가 되었지만 말이다.)


힝 어쨌든
책을 읽고 난후 혹은 도중 혹은 다른일을 할때 여러가지 생각들이 증폭하면서 생각의 흐름들을 마구마구 휘갈겨서 종이에 적고싶었는데.
그냥 귀찮아서 그만- 두었다. 휙휙 지나가는 생각들을 부여잡고 싶었는데
내안에 요즘 깊이 내재적으로 또 표면적으로도 드러날 만큼 깊이 존재하는 게으름때문에 놓쳐버렸다.

에잇 그러라지.

그냥 책 다 읽다가 무심코 컴퓨터가 하고 싶어 벌떡 일어나 하는데.
내가 요컨대 이 글에 적고 싶은건 첫문단
[생각들이 증폭된다.
감정들이라기 보다는 감정에 바탕을 두고 그리는 생각들이 증폭된다.]
이 두문장 밖에 없었는데
또 적다보면 이렇다.

이래서 타자가 좋은거여 펜은 너무 느려서 막 적다보면 짜증나서 적는걸 중단한다거나 생각의 흐름이 더 빨라서 적다보니 그 후에 오는 생각을 잊어버린다거나 그런 경우가 종종있다.
타자는 걍 막 막 적는다.적다보면 또 생각이라는게 솟아오르고 적다보면 내가 뭔말 하고 있지? 라며 그냥 막 휘갈기며 적는다. 적는데에 손이 (많이) 무리한다거나 그런 육체적 고통이 동반되지 않기때문에 '적는일' 아니 '치는일'자체가 그리 힘들고 주의를 요하는 일이 아니다.(그에 반해 종이에 펜으로 적는다는 것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손이 아려와서 미처 적지 못한 생각들이 넘쳐난다.)
근데 또 뭔가 종이에 적으면 생각이 좀 더 깊어지는데 반해 컴퓨터에 적는다는 것 -특히 블로그에 적거나 메신져를 켜놓거나 다른것도 함께 켜놓은상태에서-은 생각을 좀 '덜' 깊이 있기 만들고 생각하고자 하는 바를 잊어버릴때도 있다.
이나저나 또 쓰다보니 잘 잊고 잘 적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인지 뭔지 나도 모르겠다. 정리가 안된다. 그냥 타자를 치다보니 생각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며 저런 류의 글들을 쓰고 있었다. 아아 그런가 키보드를 또각또각 거릴때 생각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건가. 아 생각이 잘 정리 되지 않네 적다보니 또 산으로 간다.


오늘은 생각타령

4:2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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