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10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2. 2009.05.01 리진2 - 신경숙
  3. 2009.04.24 신경숙 - 리진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니 표현이라기 보다는 이 책을 읽고 난후 가장 먼저 쓰고자 하는 말은 눈물없이 볼수 없는 소설이라는 것. 특히 반정도 읽을때까지 계속 눈물이 났던거 같다.

사실 요즘(나이들어 그런지, 그냥 먹먹해서 그런지 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많아진건 사실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펑펑울고 그런것이 아니고 가끔 안좋은 뉴스들이나 드라마의 슬픈장면을 보고 잠깐 눈물 고인것 정도인데

그런데 이렇게 계속 눈물을, 시야가 뿌얘질정도로 눈에 눈'물이 가득고여서 쏟아냈고 콧물까지 훌쩍거린건 참 오랜만이다. 게다가 책을 읽고 이렇게 운적은, 대학교 1학년때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운 이후로 오랜만이다. 그래도 그 소설은 어느 한 페이지들때문에 잠깐 눈물이 났는데, 이 책은 정말 콧물 날 정도로 계속 눈물이 난다는 것. 과장좀 보태자면 페이지마다 눈물의 장면들이 서려있다고나 할까.

이 책을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고하건데,
꼭 혼자 볼것. 눈물을 흘려도 방해받지 않는곳에서 볼것. 그리고 한번 읽으면 끝까지 읽어버릴것. (나는 자기전에 1/3정도 읽고, 일어난후 2/3 지금 마저 읽었는데, 읽고난후 보니 이책은 특히 한번에 쭈욱 붙잡고 읽는게 좋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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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엄마와 함께 오랜만에 동성로를 갔다. 엄마가 영대병원에 들릴일이 있는데 심심하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귀찮기도 해서 싫다고 했다가, 나도 마침 사야될 속옷이 있어서 가는김에 동성로 갈 마음으로 알았다고 했다. 병원에 들려 볼일을 마치고, 동성로에 갔다.
필요한 속옷을 사고, 외식을 하고, 악세사리도 사고, 옷구경도 하다가 지쳐서 교보문고 안 커피숍을 들어갔다. 교보문고 2층에 커피숍이 있었던걸로 얼핏 기억이 났기때문. 예전엔 스타벅스가 있었던거 같은데, 다른 낯선 이름의 커피숍으로 바꼈더라.

교보회원이면 15%할인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교보문고 카드가 있어야 된단다. 요즘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서 교보문고 카드도 없고, 그리고 지갑이 있다고 해도, 어차피 교보문고나 핫트랙스는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적립이 되기에 따로 적립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았다. 카드를 안가지고 왔는데 어떡하죠 라고 하니, 책 산후 적립해서 영수증에 이름만 나와있어도 할인해 준단다. 엄마가 발이 아프다고 힘들다고 투덜거려서 그냥 책부터 안사고 커피부터 샀다. 우선 앉자고.
 
아이스 추가하니 500원이 더든다. 커피값으로 9000원 날려먹고 잠시 앉았다. 사실 전에 이리저리 커피값 슝슝 나가도 별 개의치 않았다. 일주일에 4,5번씩 커피숍에 갈때도있었고, 그렇다고 그리 오래앉아있지도 않았다. 길어야 30분. 하지만 나이도 먹는데 제때 나이값도 못하고, 공부도 안하고, 그렇다고 알바도 안하고 집에서 골골 되고 있는 내가 철없이 느껴지고 죄송스러웠다. 아무생각없이 펑펑쓴 내자신이. 그래서 이렇게 할인기회(?)까지 있는데 날려버리니 좀 아까운 기분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다가 아 오랜만에 책이나 살까? 싶었다. 흠. 기욤뮈소의 구해줘도 예전부터 읽고싶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도 재밌다는데, (3부까지 나온다는데 아직 2부까지 밖에 안나온거 같으니 기욤뮈소것보다 뽐뿌?는 좀 덜했긴 했다. ) 아 그리고 엄마를 부탁해도 익히 명성(?)들이 자자해서 읽고 싶었다. 사실 기욤뮈소 구해줘 책이 더 사고 싶었지만, 이참에 엄마도 같이 책을 읽었으면 해서 한국소설(한국정서)+이름까지 왠지 친숙한 '엄마를 부탁해' 책을 샀다. 사실 외국소설들 보면, 멜로 소설이 많고 하루키것은 책과 친숙하지 못한 엄마에겐 거리감도 느껴질거 같고 해서.

집에 2틀간 방치하다가 오늘 새벽에 티비보다가 갑자기 불닭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새벽3시가 넘어 배달도 할수 없는 상황. 엄마가 새벽에 갑자기 덥다고 일어나서 샤워를 하더라. 수박먹을래? 라는 말을 샤워하기전, 샤워한후, 샤워한후 누워있다가 또 한번더. 그렇게 3번이나 물으신 후에(물을때마다 난 먹자고 했다.) 수박을 썰어주셨다. 수박으로 대충 허기를 재우다가, 새벽4시. 티비에 재미난것도 없고, 컴퓨터로 목요일에 못본 나쁜남자랑 순위정하는여자도 보고싶은 마음도 별로 안들고. 잠은 자기 싫고

흠. 소설이나 읽을까- 사실 내가 소설책을 한번 붙잡으면 왠만한 소설책은 한꺼번에 끝까지 읽는 편이다. 헤에- 그래도 티비가 질리니 책 읽어야지. 늦은시간이라도.

큰방에서 다시 잠든 엄마옆에 누워서 책을 읽었다. 2P정도 읽을 무렵 엄마가 심심하단다. 심심한데 딱히 이시간에 무엇하리. 산책이나 갈래? 란다. 으허 귀찮다. 어제도 엄마와 바람 쐬었는데 무얼. 게다가 난 잠도 한숨 안자서 몽롱하고. 그래서 내가 책 읽어줄게 라고 했다. 사실 엄마에게 책읽어준적은 없지만, 나도 읽고싶고 엄마도 덜 심심하고 엄마도 알았다고 했고. 그래서 읽고 있는데 3P만에 엄마는 잠들었다. 원래 누워서 잠들었다가  잠깐 깨니 옆에 내가 있고, 그래서 심심하다고 한거 같다.

혼자만의 방에서 읽고 싶어서 그냥 자리를 옮겼다. 내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기댔다. 책을 읽는데, 뭐이리 눈물이 나는지. 이거 엄마가 자지 않고 있어서 내가 계속 책읽어줬으면 큰일날뻔 했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

지금 책의 1/3정도 읽고, 생각들이 증폭되었는데 사실 증폭될때 글을 적어야지, 그게 식어버린후면, 다음에 적기 귀찮아서. 아 슬펐다. 라고 땡 하고 끝낼거 같아서 도중에 컴퓨터로 끄적이는중. (어쩌다가 동성로얘기까지 나오며 길게 적다보니 벌써 좀 날라갔다. 으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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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에 나오는 엄마와 우리엄마는 조금 다르고, 시대도 꽤나 다르다. 부엌일이나 제사일이나, 그때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대나, 이 책속의 엄마 성격, 생활도 '내' 엄마와 다르다.
하지만 엄마만의 느낌과 사랑과 뭔가가 통하고 전달되는거 같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눈물나고, 그냥 나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났다. 이 활자들의 모임이 어찌그리 치유되고 공감되고 슬픈지 참 대단한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

난 상대방을 존중해야 내가 존중받는다. 라는 것도 알고 있고, 내게 소중한 사람이 당신이란걸 알기에, 엄마와 내가 시대차이도 있고(예를들면 컴퓨터나 낯선용어, 기계치 등등) 가끔 답답할때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무시하지 않고 차분히 얘기해주려고 노력은 한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겠지. 어리광도 잘 피우고 짜증도 내고

그래도 1년간 집에있고 밖에를 잘 안나가서 그런지, 오히려 중 ,고등학교때, 대학교재학시절보다 엄마와 얘기를 더 많이하고 어리광도 더 늘어버린거 같다. 서울에서 학교다닐때, 전화도 잘 하지않고 뜸했고, 집에는 1년에 두번정도 명절에만 내려왔었다. 서먹하다기 보다는 그래도 짧은 시간에 보는것이라 지금처럼 하루에 최소한 10번이상은 뽀뽀를 한다거나 틈만나면 안는다거나 하진 않았던거 같다. 그리고 서울에 살다보니 이제 '내집'이란게 생겨, 내가 필요한 가재도구가 다 있는 서울의 '내집'이 좀더 편해지기 시작했다. 허나 집에 내려와 1년동안에 참 많이도 둘이 산책하고 마트가고 어리광부리고 장난친거 같다.

또 다시 서울로 올라가게 되면,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전화상으로 돈없어 엄마. 잘지내고있고? 뭐해? 이정도로 짧은 안부만할거 같고, 전화도 자주 안걸거 같고. 그렇게 될거 같아서 벌써부터 되레 걱정이 든다. 무조건 몇일에 한번은 전화하기 이런거라도 내 스스로 약속지키지 않으면 점..점...점 뜸해질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가끔 내려갈때도 지금은 심심할때마다 하는 뽀뽀도 어색해지겠고 시간이 지나면 아예 안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도 드니 되레 겁이난다. 아무래도 24시간 내내 엄마와 같이 지내지 않고 1년에 몇번만 보는 정도가 되니 말이다. 암만 사랑하는 사람이랑도 그렇게 본다면 조금 어색해질것이다.
에에 그래도 대화자주자주 하도록 노력하고 재밌는 얘기 들려드리고, 엄마도 엄마로서의 역할이 있다는것을 느끼게 해드려야지.

아 그리고 별도의 취미생활이 없는 엄마에게 꼭 시간때우기용 뭐라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생각 최근에 부쩍 많이 든다.) 어제 오랜만에 공부를 하는데 30분도 안되서 놀자 라고 한다. 아이고 공부도 잘하고 엄마랑 노는것도 잘하고 그 두가지를 어떻게 하느냐 고 했다. 도서관에 가면 오히려 엄마가 덜 신경쓰일텐데 집에 있으니 괜스리 심심해할 엄마가 신경쓰이더라.  이제 오빠와 내가 서울로 또 가면 심심해서 어쩌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참 큰일.
우선 다음주 꼭 내가 헬스장1개월이라도 끊고 엄마는 3개월끊게 해서, 3개월간 오전에는 심심한일 없도록 하고.(아줌마들이랑 친해져라고 했다. 헬스가도 아줌마들 특유의 친화력때문에 나없이도 잘 놀더라고. 어쨌든 헬스안간지 3주가 되어서 또 헬스가 낯설어지고 있는 모녀라서 우선 스타트를 같이 끊어줘야겠다.)

그럼 오후는? 내친구도 엄마가 이제 언니들이랑 자기도 다 같이 떨어져 사니 엄마가 꽃꽂이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그런 취미생활 찾으려 하니 다행이라고 하더라고. 그렇게 어떤분은 꽃꽂이 배우러 다니신다고하고, 어떤분은 성경공부 하시고, 어떤분은 청소가 취미 살림이 취미. 티비에 봐도 주부들 대게 취미생활로 예를들면 십자수, 요리, 뜨개질, 책 등 집에서 하시는게 다양한거 같은데. 하물며 취미가 티비보기이신분도 있는데. 어찌 우리엄마는 이런데 취미가 없다.(티비에 별로 흥미도 없다.) 굳이꼽으라면 취미가 사람들과 밖에서 어울리는 것이랄까. 그렇다고 매일매일 어울릴수도 없고, 혼자만의 취미도 필요한데 어쩐다냐.

엄마도 학창시절에는 그래도 책을 좀 읽었다고 했다. 부활,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등등. 내가 몇십년째 엄마가 아는 책은 부활 기타등등 이라고 하니 멋쩍은듯 호호호 라고 웃으시기도 한다.  저번에 도서관가서 내가 책을 빌리니 엄마도 빌리겠다며 자기 책 제목이 끌리는책 한권빌리시더니 결국 읽지않고 반납했던 기억도 있다. (근데 내가 표지를 봐도 재미없게 생겼다.)
정말 책에 빠지시면 좋으련만 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흥미가 있어야 하는것이니..(그래서 엄마를 부탁해 한번 권해보고 취미붙이시려나 볼까 생각중이긴 하다. ) 어쨌든 오후엔 뭐라도 취미생활 계속 모색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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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반정도 읽다가 말고 적은 블로그글.

어제 반정도 읽으면서 계속 눈물을 흘려서인지 오늘 자다 일어나니 눈이 퉁퉁부었다. 오랜시간 자다 일어나면 배고프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긴 하는데, 눈이 잘떠지지 않을만큼 부은적은 잘 없었는데 말이다.

또 다시 이 책을 읽는데 조언을 덧붙이자면, 책읽고 바로 잠들지 말것.

오늘 마저 반정도 읽었다. 끝에 가서는 엄마의 얘기가 도란도란 적혀있었다. 눈물이 나거나 하진 않았고, 뭔가 위안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책 후기를 쓴다는게 그냥 내 일상과 나의 엄마의 얘기가 더 길어졌다. 그렇게 쓰고보니 책 후기는 별로 쓰고싶은 마음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할만한 책인건 확실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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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신경숙 작가의 책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작품 공부할때 신경숙의 외딴방,풍금이 있던자리가 자주 나왔던거 같다. 그때는 선생님들 중 글 전체의 줄거리를 흥미롭게 알려주려 한 분은 아무도 없었고, 나도 읽지 않았다. 글들중 일부만 갖고 나와 지문에 싣고, 이 용어는 어떤 의미인가, 글쓴이의 심리상태는? 화자는? 복선은? 이런것만 딱딱하게 공부했던거 같다. 정말 좋은 책이라도 언어영역에서 먼저 지문을 접한다면 나중에 거부감이 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확실히 우리나라 교육방법 옳은건 아닌거 같다. 


아아.. 교육이 뭐고 어찌되었건, 이 책을 읽고 신경숙 작가 책 다 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었던 책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리진만 기억난다. 아 예전에 블로그 들어가보니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자거라 네 슬픔아..도 포스팅되어있다. 언제 읽었지;;) 솔직히 한번만 본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계속 기억나는것도 아니다. 매번 읽을때마다 새로워지기도 하고, 안읽었더고 생각해서 고른 책을 보다보면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들때도 있고. 무심코 지나쳤던 문장들이 두번 세번째 읽을때 갑자기 후벼파기도 하고..


아. 그리고 공부한다는 핑계대면서 책읽을 시간없다고 얘기하지말라. 잠은 그리도 많이 자고, 티비와 컴퓨터는 그리도 많이 하면서. 흥, 2주에 한권은 보는게 좋은거 같다.
책마다 어떤책은 사랑이 느껴지고 혹은 상상을 자극하거나, 몽환적인 기분이 들거나, 위안이 되거나, 읽고난후 우울함의 늪을 허덕이게 하거나. 다 다양한거 같다.

특히 작가에 따라 무언가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거 같다. 사실 남에게 책 많이 읽었어요 라고 할만큼 읽지는 않았기때문에 어떤 작가는 어떤 분위기이고 라는걸 단정지어서 말하진 못하겠다. (차라리 책 많이 안읽어봤어요 가 더 어울리니.. 홍홍)


오랜만에 이렇게 길게 포스팅하는고나. 소설책읽고 난후 무언가 쓸때에 짧게 줄여서 쓰기보다는 괜히 이것저것 소소한것까지 다 적게 되더라고.(뭐 금방 나중엔 사라지고 또 귀찮아서 짧게 쓰겠지만.) 으허 작가도 보통일이 아닐거 같고나!!!!!


 
 책 다읽고 뒷 표지를 보니 우리 이적님이 책 후기를 남겨주셨고나+_+.
이적씨가 자기 서재 짤때, 신경숙 작가의 서재가 너무 멋있어서 신경숙 작가 서재를 짜주신 분에게 부탁했다는게 기억난다. 아 진짜 멋있긴 했다. 책을 위한 집...

웅웅. 꼭 나도 나만의 서재 웅웅. 나는 그정도로까진 바라진 않지만 작은 방에 책을 위한 방 즉 서재를 만들고 싶다.-

아, 근데 난 역시 전공관련서적, 자기계발서적 같은것보다 소설이 좋고나

+
기껏 샀는데 인터넷 도서검색 하니 반값할인하네 으헝 ㅠㅠㅠ.(정가 만원) 심지어 인터넷교보문고까지도 7천원에 파는고나. 소설책은 오프라인에서 구경하고 온라인에서 사야되는건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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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2 - 신경숙

일주일정도 시차가 있었다. 리진1에서 리진2를 읽기까지는.
처음에는 흐릿하게 보였던 왕비는, 명성왕후 였고,
조선말기 비근대화에서 근대화로 넘어가는 과정들, 왕의 존립을 위협하고 외세에 휘둘리는 조선의 모습, 외세의힘, 임오군란이라든지 개화파라든지, 홍영식과 김옥균, 을미사변과 대한제국이라는 역사적 흐름을 끝으로 리진이라는 한 여인의 삶을 보여준다. 궁녀이면서 어렸을적부터 프랑스나 서양의 것, 서책에 관심이 많았던 리진이 모티브가 되어, 명성왕후, 근엄한 왕비로서의 모습보다는 어머니와도 같았던 정감을 나누었던 리진 개인의 눈으로, 왕비의 내밀한 곳까지 가슴아픈곳까지 묘사하기도 한다. 왕비, 콜랭, 강연, 리진. 모두다 아프게 끝낼수 밖에 없었던 옛 시대. 사실과 묘하게 혼합되어 있는 허구. 그 시대속으로 들어간듯, 그 시대속을 조금이라도 더 체험한듯 했다. 리진 주변에서 정말 있었던 인물의 내면적 감정이나 행동, 성격등을 묘사하는 등 뭔가 색달랐다. 고등학교때 근대화과정을 공부할때 이책을 읽었으면 그럼 '교과서적인'딱딱한 느낌보다 뭔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더라. 얼마나 딱딱하게 배웠으면.. 역사를 단순암기식으로만, 그냥 줄줄 외우는것,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했고 결국은 잊어버리게 되었을까. 좀 더 재미있게 배웠으면, 과거로서 현재를 알고 미래를 볼수있는 역사로서, 교과서적으로 단순암기식으로 배우는것보다 일상생활에서 그 배움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으면 좋으련만. 내 머릿속 역사지식이 , 우리 나라 애들이 수능을 끝난후엔 거의 대부분 다 잊어버릴 지식일거 같아서 좀 씁쓸하다. 역사를 딱히 시간을 두고 배우지 않고 있는 지금이 더 관심을 갖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예전에 해외에 우리 나라 옛 문물 역사 서적 등이 보관되어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다른 나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니. 프랑스의 한 할머니에 의해서 프랑스에 우리나라 것이 있다는 것도 알려진 바 있고, 우리가 못찾은 것들도 다수이고.
이책을 보니 조선말기에 특히 여러 외세에 의해 휘둘리면서, 각국의 외교관이 조금씩 조금씩 우리 나라의 역사적인 것들을 끄집어 나갔다는 것에 왠지 씁쓸하고 괘씸한 기분도 들었다.. 마치 자기의 강대국에 의해 보호되고 전시되어야 잘 보존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려니..슬프구나. 콜랭도 그점이 내 눈에는 더욱 부각되어 보여 매력적인 남자라기보다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밖에-결국은- 보이지 않더라. 게다가 개인적 감정에 취중하면서 결국 자신이 소중히 하는것을 한 여자를 위해 버리지도 못하고 책임도 못질거면서.

리진의 책에 대해 써야 할것을 그만 역사적 얘기로 물들고 말았다. 왠지. 읽고난뒤에는 딱히 쓰고싶지 않은 기분이였다. 리진1을 읽고난뒤 줄줄 생각났던 느낌이 왜 2권까지 다 읽고난뒤에는 먹먹히 막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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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 리진

어제 새벽에. 그러니깐 24시간 전쯤이 되겠지.
리진을 계속 읽다가 밀려오는 잠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 읽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유난히 밀려오는 잠을 참아가며 책을 읽어서 그런지, 피곤한 기운에 잠이 깊이 들었다. 결국 오후 3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일어나서 컴퓨터를 좀 하다가 씻고 마저 남은 페이지를 읽었다.

그리고 리진1부를 다 읽었다.(다 읽고 난후, 1부에 계속 이라는 문구를 보고. 스토리가 더 이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왠지 다읽고 나니, 또 잠이 미친듯이 밀려오더라. 어제 그래도 꽤 많이 잤는데, 대충 10시간은 잔거 같은데. 이상하군. 다시 잠이 들었다. 1시간뒤쯤, 이제 일어나야지 생각을 하고 계속 자게되면 노곤해지는 거 같은 기분을 느끼기 싫어서 일어나려고 했다. 근데 왠지 모르게 피로감이 몰려들고 계속 자고 싶어 만사 제치고 잠을 또 청했다. 결국에는 3시간 30분정도를 잔후 일어나게 되었다. 왜이러지. 최근에 낮잠을 이렇게 곤히 잔 적이 없어서 조금 이상했다. 속까지 안좋았다. 점심을 빵으로 때워서 그런가. 일어나서 국수를 삶아 먹고 멍해 진 기분으로 오랜만에 싸이도 하다가 다시 침대위에 누워서 나머지 부분을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조금은 낯선 용어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다가 아아 점점 읽다보니 재밌었다. 책을 점점 읽어가고 나서야, 처음에는 시간상 끝부분을 먼저 보여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끝부분을 먼저 보여주고 난뒤 그 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차츰차츰 전개되었다. 리진의 성장, 서씨와 강연 블랭과의 만남, 개화기와 배척기의 혼란한 조선의 모습, 성장과정, 왕비, 그시대의 풍경들, 역사...
단순하게 생각하면, 뭐 딱히 서스펜스 가득한 소설의 재미같은건 없다(추리소설이나 공상과학소설같은). 근데 재밌었다. 이야기에 이야기에 빨려드는 기분. 그 시대의 역사와 맞물려 돌아가는 한 개인의 역사(성장)를 그리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저 국사책에서 딱딱하게 배워왔던 옛 조선의 역사와 배경을, 한 여자 궁녀 배꽃이 흐드러지는 날 태어난 리진 개인의 눈으로, 그리고 프랑스 외교관 콜랭의 눈으로, 때로는 작가의 눈으로 다시 재해석되고 다른 면들을 보여주고 소설적인 요소가 가미 되다 보니 한층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인물을 묘사하는것, 섬세하고 미묘한 마음 하나하나를 느낄수 있는 문장력들, 그 시대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 리진을 바라보는 강연의 애틋함이 다 전해져 오는듯했다.
앞으로가 궁금하다.
여기서 끝..일줄알았는데 리진2에서는 왠지 프랑스에서의 리진이 그려질거 같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가 된다. 여기서 끝. 이 여도 그리 실망을 하지 않았을법하지만 그래도 왠지 아쉬운 기분이였을텐데. 앞으로 계속. 무언가 그려질지 끝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이책을 통해 왠지 현대시대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멜로를 그려놓는 소설도 좋지만-특히 일본 소설같은- 국사책에 나올법한 꽤 오래된 옛 시대상을 보여주며 그 영향을 받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보여주는 소설도 참 좋다 는 느낌을 받았다.

신경숙의 서재를 네이버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정말 책들이 사는공간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왠지 신경숙의 문장력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걸 심리학적으로 후광효과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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