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book1, 2-무라카미 하루키

양윤옥 옮김. 문학동네

1,2권을 읽었다. 지루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흥미진진해서 책을 떼면 안될것 같은 초조함도 없었다. 어느정도의 흡인력은 있다. 물론 저번에 읽은 좌안보다는 훨 낫다. 그렇다고 한번더 읽을만한 매력이 있는것도 아니다.(상실의 시대는 3번정도 읽은거 같은데.) 하지만 어마어마한 문장력과 묘사는 역시 작가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 스토리가 진행해가는 자연스러운 흐름들이. 하지만 스토리 자체에 그다지 매력이, 흥미가, 긴장감이 있진 않았다.

덴고와.아오마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서 나온다. 아오마메 이야기가 좀 더 매력적이고 궁금했던것 같다. (아마도 뭔가 사건이라함직한 중심에서 움직인건 아오마메쪽이 많았으니깐.) 그리고 유독 주인공들의 이름이 자주 나온다. 으 어디선가 만날거 같다. 그리고 유달리 이소설에는 왜이리 섹스이야기가 나오는지 좀 불필요하다 싶을정도로 나왔던거 같다.

여담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으면 꼭 뭔가 커피를 내려서 마셔야 될거 같고(아 담배이야기는 안나오더라 이책은) 크래커와 샌드위치 따위가 끌린다. 현실세계에서는 그렇게 끌리지 않는 음식도 왠지 책을 읽고 있으면, 아침은 샌드위치와 커피와 크래커로 해야될거 같고, 저녁은 새우요리라든지 두부조림 야채샐러드를 내가 직접 요리해야될거 같고 말이다. (그만큼 인물의 생김새 옷차림 소소한것들의 대한 묘사가 상당하다. 참신한것도 꽤나 많고.)

재밌는 일화라면 고양이마을이 재밌었던 것 같다. 조금 으스스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평은, 나쁘진 않았다. 그렇다고 한번더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것 같다. 2권까지 쓰려다가 3권까지 썼다던데 얼핏 독자중 인터넷 평을 보니 그냥 억지로 길게 늘린 느낌이라고 하더군. 어찌되었건. 2권까지든 3권까지든 그저그렇게 천천히 쭉쭉 흘러갈거 같긴 하다. 3권이 반전이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밝혀진 건 다 밝혀져버렸으니.

또하나의 세계. 1984년이 아닌 다른 세계 1Q84년. 달이 두개가 뜨고 공기번데기 리틀 피플이라는 기묘한 것들이 혼재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덴고와 아오마메 주변세계는 1984년 세계와 다를바가 없다. 1984년때와 똑같은 모습과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달라진건 그 사건들을 통해서 덴고와 아오마메 개인들의 감정과 성장의 미묘함뿐이다.(아마 어쩌면 외적인 변화보다 더 큰 변화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10살때 잡은 그 손의 감촉과 주변 풍경들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고 그것이 둘간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겉으로 보기에 별것도 아닌 사건들이 어쩌면 한사람의 인생 전체를 지배한다거나 지금과 아주 다른 전환점을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거 같다. 절대적인 시간의 양(크기) 자체는 균일하지만 뇌가 그 제각각인 시간들의 의미를 분석하고 재조합한후인 그 크기들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된다. 같은 1년이라는 양이라도 2006년과 2007년은 달랐듯이. 내 기억속에 있는 절대적 양 자체뿐만 아니라 그 의미도 다르듯.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만큼 시간의 깊이와 넓이는 달라지고 휘어지고 부풀려지고 좁아진다.
  
뭐 그렇다. 뭐 그렇다ㅏㅏㅏㅏㅏ구. 그렇다는 거다. 나라는 존재와 관념을 결정적으로 만든 사건들은 무엇이 있을까. 그런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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