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지음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너무 불안하다. 이렇게까지 불안하고 초조하고 막막한적은 없었던거 같다.
사춘기시절을 아무탈없이(물론 내 생각이지만) 보내왔는데 대학교 들어와서 이거 왠 오춘기냐 싶었더랬지.
그게 나뿐만이 아니구나. 책에서도 나오듯이 많은 대학생들이 때아닌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몇일전 친 모의고사 점수는 1년전 시험성적과 같다. 물론 1년동안 공부를 많이 안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작년엔 아예 안했던 미시경제와 소득세는 하고 시험친건데... 이게 뭐냐 싶었다. 상법은 무려 37점이나 떨어졌다. 이게 뭐냐... 
시험이 20일도 안남은 시점. 낮과 밤은 바뀌고 공부 집중은 안되고 뭐해야 할지 막막하고, 아예 보지 않은 과목들도 반이나 되고. 한번 다 봐서 그나마 시험성적 제일 좋겠지한 과목은 점수가 제일 낮고. 성적은 들쭉날쭉. 그날 시험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내 점수가 완전히 달라질거 라는 두려움도 엄청나다.


오늘 그냥 아예 잠을 뿌리뽑고 내일부터 하지뭐.. 라는 한심한 자기위안을 하면서 엄청나게 자고 일어나니 저녁시간이였다.
긴긴 잠속에서 별의별 개꿈을 다 꿨는데, 그중 깨어나기 직전 꾼 꿈 안에 몇번 가 봤던 파스타집이 나왔다.
에라이. 파스타나 먹자. 오빠와 파스타를 먹고 장을 보고 집에 왔다. 집에 왔다. 이제 도서관가야지. 조금이라도 해야지.
따땃한 난방이 들어오고 외롭고 가기도 귀찮아서 그만 또 나를 버렸다. 그렇게 저렇게 보내니 저녁10시. 오빠는 싸인을 보고 난 심심하다 싶어서 몇일전 산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펼쳤다.

친구가 너무 감명깊게 읽었다길래 나도 한번 사봤다. 지금 시점에서 공부를 해야되는데 집에서 공부 할리가 없고. 그냥 또 의미없는 티비채널만 이리저리 틀며 멍하게 보낼테니. 읽자 그래. 조금이라도 위로받을수 있을지 모르니.

빨리 이룬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고, 빨리 이루지못하면 절망하고 조급해 한다. 정말 그런거 같다. 무언가 빨리 이루고 싶고 빨리 자리잡고 빨리 인정받고 싶다. 게다가 이 시험 특성상 나이가 들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기 힘든 구조이고 집안 또한 계속 내 공부를 지원해줄만큼 넉넉하진 않다. (무엇보다 가장 넉넉치 않은게 내 나이지만.) 하지만 과거에 내가 이런 사람이였어, 예를들면 22살에 사시를 합격했지, 이런식으로 왕년엔 잘나갔어로 사람의 인생이 평가되는게 아니라고. 마지막 종착지가 어떠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하셨다.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해라. 인생에 있어 반이 여가라고 한다고 해도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정말 자기가 원하는 바를 하고 남이 요구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건 며칠전 본 kbs다큐 행복해지는 법에 나온것과 비슷한 맥락인거 같다.) 꿈과 목표. 잘하는것조차 무엇인지 모르는 내가. 언제 자기성찰을 했던가 싶을 정도로 그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이 된다. 앞으론 나와 내가 두눈으로 마주보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인터넷안 좁은 무익명의 인간들과의 맺음이나, 도움되지 않고 허탈감만 안겨주는 게임이나 습관적인 행동대신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배워라 하셨다.


무엇보다 위로되는건.... 밑바닥이 그렇게 깊지 않다는 것이다. 밑바닥이 보이지 않아서 무서운 것이지 알고보면 채 30cm도 안될수 있다고. 그말이 가장 위로가 되었다. 이시험에 떨어지면 모든게 다 끝날거 같은 생각이 이것때문에 조금 가셨다. 비록 되지않아도 내 나름대로 성찰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도전해 볼거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고 이 시험이 안되어도 상관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리고 지금 내 나이는 아침이라는 것. 해가 저무는 때가 아니다.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그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일어날수 있는 나이라는 것.


쭈욱 놀다가 오늘은 뿌리뽑고 내일부터..라는 생각도 참 바보같다. 오늘까지 놀고 내일부터 완벽히 다른 내가 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왜 지금에서야 깨달았을까. 그동안 몸에 베인 습관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연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변하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실패의 횟수를 줄이고 연습의 날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거 같다. 어차피 당장 내일부터 180도 달라질리 만무하니 '오늘까지만 놀고 내일부턴 진짜해야지'가 아닌 지금 당장이라도 연습해두면서 서서히 달라지자 쪽이 훨씬 옳다. 어차피 한번에 바뀌지 않은 다는것을 내 자신이 수용하며 지금 당장부터라도 하는 것이 실패했을시의 좌절감을 덜 안겨줄듯 하구.

오늘을 살련다. 알이즈웰(며칠전 본 세얼간이 영화도 너무 좋았다구 ㅠㅠ)
16일뒤 시험이 어떻게 나올지는 하늘의 뜻이니깐,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공부를 놓지 말고(작년에 그랬고 후회했으니깐!)
오늘 하루라도 내가 계획한 양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차근차근 해야겠다.

이런 나락과 시련을 겪을 수 있어 분명 감사할 날이 올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p.s참고로 다읽고 교수님 사진을 보니 낯익다 싶었는데, 얼마전 새벽에 심심해서 dmb보니 kbs특강인가 무슨특강이 나왔다. 거기에 나온 교수님인거 같다. 심심해서 강의 좀 들었었는뎅;ㅅ;...................호오라. 그리고 자신의 힘든시절도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더 위로가 된다. 완전한 성공담보다는 이런 시련과 실패속에서의 꽃핌들이 더 마음을 울린다.


그리고, 괜찮아. 알이즈웰!
오늘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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