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 리진

어제 새벽에. 그러니깐 24시간 전쯤이 되겠지.
리진을 계속 읽다가 밀려오는 잠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 읽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유난히 밀려오는 잠을 참아가며 책을 읽어서 그런지, 피곤한 기운에 잠이 깊이 들었다. 결국 오후 3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일어나서 컴퓨터를 좀 하다가 씻고 마저 남은 페이지를 읽었다.

그리고 리진1부를 다 읽었다.(다 읽고 난후, 1부에 계속 이라는 문구를 보고. 스토리가 더 이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왠지 다읽고 나니, 또 잠이 미친듯이 밀려오더라. 어제 그래도 꽤 많이 잤는데, 대충 10시간은 잔거 같은데. 이상하군. 다시 잠이 들었다. 1시간뒤쯤, 이제 일어나야지 생각을 하고 계속 자게되면 노곤해지는 거 같은 기분을 느끼기 싫어서 일어나려고 했다. 근데 왠지 모르게 피로감이 몰려들고 계속 자고 싶어 만사 제치고 잠을 또 청했다. 결국에는 3시간 30분정도를 잔후 일어나게 되었다. 왜이러지. 최근에 낮잠을 이렇게 곤히 잔 적이 없어서 조금 이상했다. 속까지 안좋았다. 점심을 빵으로 때워서 그런가. 일어나서 국수를 삶아 먹고 멍해 진 기분으로 오랜만에 싸이도 하다가 다시 침대위에 누워서 나머지 부분을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조금은 낯선 용어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다가 아아 점점 읽다보니 재밌었다. 책을 점점 읽어가고 나서야, 처음에는 시간상 끝부분을 먼저 보여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끝부분을 먼저 보여주고 난뒤 그 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차츰차츰 전개되었다. 리진의 성장, 서씨와 강연 블랭과의 만남, 개화기와 배척기의 혼란한 조선의 모습, 성장과정, 왕비, 그시대의 풍경들, 역사...
단순하게 생각하면, 뭐 딱히 서스펜스 가득한 소설의 재미같은건 없다(추리소설이나 공상과학소설같은). 근데 재밌었다. 이야기에 이야기에 빨려드는 기분. 그 시대의 역사와 맞물려 돌아가는 한 개인의 역사(성장)를 그리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저 국사책에서 딱딱하게 배워왔던 옛 조선의 역사와 배경을, 한 여자 궁녀 배꽃이 흐드러지는 날 태어난 리진 개인의 눈으로, 그리고 프랑스 외교관 콜랭의 눈으로, 때로는 작가의 눈으로 다시 재해석되고 다른 면들을 보여주고 소설적인 요소가 가미 되다 보니 한층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인물을 묘사하는것, 섬세하고 미묘한 마음 하나하나를 느낄수 있는 문장력들, 그 시대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 리진을 바라보는 강연의 애틋함이 다 전해져 오는듯했다.
앞으로가 궁금하다.
여기서 끝..일줄알았는데 리진2에서는 왠지 프랑스에서의 리진이 그려질거 같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가 된다. 여기서 끝. 이 여도 그리 실망을 하지 않았을법하지만 그래도 왠지 아쉬운 기분이였을텐데. 앞으로 계속. 무언가 그려질지 끝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이책을 통해 왠지 현대시대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멜로를 그려놓는 소설도 좋지만-특히 일본 소설같은- 국사책에 나올법한 꽤 오래된 옛 시대상을 보여주며 그 영향을 받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보여주는 소설도 참 좋다 는 느낌을 받았다.

신경숙의 서재를 네이버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정말 책들이 사는공간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왠지 신경숙의 문장력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걸 심리학적으로 후광효과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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