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2 - 신경숙

일주일정도 시차가 있었다. 리진1에서 리진2를 읽기까지는.
처음에는 흐릿하게 보였던 왕비는, 명성왕후 였고,
조선말기 비근대화에서 근대화로 넘어가는 과정들, 왕의 존립을 위협하고 외세에 휘둘리는 조선의 모습, 외세의힘, 임오군란이라든지 개화파라든지, 홍영식과 김옥균, 을미사변과 대한제국이라는 역사적 흐름을 끝으로 리진이라는 한 여인의 삶을 보여준다. 궁녀이면서 어렸을적부터 프랑스나 서양의 것, 서책에 관심이 많았던 리진이 모티브가 되어, 명성왕후, 근엄한 왕비로서의 모습보다는 어머니와도 같았던 정감을 나누었던 리진 개인의 눈으로, 왕비의 내밀한 곳까지 가슴아픈곳까지 묘사하기도 한다. 왕비, 콜랭, 강연, 리진. 모두다 아프게 끝낼수 밖에 없었던 옛 시대. 사실과 묘하게 혼합되어 있는 허구. 그 시대속으로 들어간듯, 그 시대속을 조금이라도 더 체험한듯 했다. 리진 주변에서 정말 있었던 인물의 내면적 감정이나 행동, 성격등을 묘사하는 등 뭔가 색달랐다. 고등학교때 근대화과정을 공부할때 이책을 읽었으면 그럼 '교과서적인'딱딱한 느낌보다 뭔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더라. 얼마나 딱딱하게 배웠으면.. 역사를 단순암기식으로만, 그냥 줄줄 외우는것,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했고 결국은 잊어버리게 되었을까. 좀 더 재미있게 배웠으면, 과거로서 현재를 알고 미래를 볼수있는 역사로서, 교과서적으로 단순암기식으로 배우는것보다 일상생활에서 그 배움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으면 좋으련만. 내 머릿속 역사지식이 , 우리 나라 애들이 수능을 끝난후엔 거의 대부분 다 잊어버릴 지식일거 같아서 좀 씁쓸하다. 역사를 딱히 시간을 두고 배우지 않고 있는 지금이 더 관심을 갖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예전에 해외에 우리 나라 옛 문물 역사 서적 등이 보관되어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다른 나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니. 프랑스의 한 할머니에 의해서 프랑스에 우리나라 것이 있다는 것도 알려진 바 있고, 우리가 못찾은 것들도 다수이고.
이책을 보니 조선말기에 특히 여러 외세에 의해 휘둘리면서, 각국의 외교관이 조금씩 조금씩 우리 나라의 역사적인 것들을 끄집어 나갔다는 것에 왠지 씁쓸하고 괘씸한 기분도 들었다.. 마치 자기의 강대국에 의해 보호되고 전시되어야 잘 보존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려니..슬프구나. 콜랭도 그점이 내 눈에는 더욱 부각되어 보여 매력적인 남자라기보다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밖에-결국은- 보이지 않더라. 게다가 개인적 감정에 취중하면서 결국 자신이 소중히 하는것을 한 여자를 위해 버리지도 못하고 책임도 못질거면서.

리진의 책에 대해 써야 할것을 그만 역사적 얘기로 물들고 말았다. 왠지. 읽고난뒤에는 딱히 쓰고싶지 않은 기분이였다. 리진1을 읽고난뒤 줄줄 생각났던 느낌이 왜 2권까지 다 읽고난뒤에는 먹먹히 막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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